티스토리 뷰

최근에 보유하고 있는 오래된 분당 20평대 아파트 하나를 매도 하였다. 분당에서 인기있는 지역의 아파트는 아니었는데, 주변 가격이 너무 오르다보니 함께 따라 오른데다가 재건축 기대감까지 곁들여져서 거래시세가 2007년 전고점을 뚫고 올라가기에 이르렀다. 사실 이 아파트를 매수할때만 해도 이렇게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최근의 오름세를 보면 당황스럽기 까지 하다. (사실 이 아파트를 매수할때만 해도 모두들 지금 가격이 꼭지라며 말렸었다.)

주변 사람이 가격이 더 오를꺼라며 팔지 않는것이 어떠냐 하는 의견이 꽤 있었는데,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결국은 매도를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지금 시세가 최고점인지 아닌지는, 이 시기가 지난후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운명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실거래가가 더 오른다면 배가 많이 아플것 같긴 하다 ㅎ) 매도를 진행하면서 요새 시장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 있는것 같아서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우선 필자가 보유했던 아파트는 화장실이 1개인 20평대 후반 계단식 아파트였는데, 보러오는 사람 대부분이 30평대 아파트로 가기에는 자금이 부족하여 이 평형대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여유자금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대출이 어려워지니 매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인기지역은 아니어서 투자자의 진입이 별로 없었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었다. 

오래된 아파트라서 그런지 전세가격이 매매가 최저점을 찍었던 2012-2013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결국 이곳에 살고싶은 수요보다는, 투자측면에서의 접근이 더 많은 듯 했다. 

필자의 집을 매수한 사람은 같은 지역인 분당에서 전세로 살고있었는데, 수리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가 나가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사실 전세는 많이 눈여겨 보고 있지 않던터라 동향을 잘 몰랐는데, 주변에도 물어보니 전세가 잘 안나가서 고민인 분들이 꽤 있었다. 결국 이 얘기는 전세의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얘기인데, 그 이유는 2가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째로는, 집을 투자용으로 매수한 경우가 많아 전세물량이 늘어났을 것 이라는 점과 둘째로는, 기존에 전세로 살던 사람들이 집을 매수한 경우가 많지 않아서 일까 추측한다. 

이 추측이 맞다고 가정했을때, 결국 그 집에 살기를 원하면서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지역의 집이 가격이 유지되거나 상승할 여력이 추가로 있을 것 같다. 반면에 실거주 만족도는 비교적 떨어지면서 투자적 효용이 높은 아파트의 경우에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요새 필자가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의 호가를 보니, 필자가 매도한 가격보다도 1억이 높아져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 보통 설, 추석 연휴가 지나고나면 오른 호가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 궁금하다. 


**

상세 지역명이나 아파트명 공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은 개인적 관심사에 의해 작성된 글임을 알립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