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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매수하고 인테리어를 하면서 주변 지인들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가지 질문을 받았다. 필자가 직접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 친척과 함께 디자인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였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정된 예산안에서 중상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결과물을 뽑아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여러가지 질문중에 역시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견적'이었는데, 인테리어의 보이는 측면만 생각하고 단순히 견적비교만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움이 있어 이 포스트를 쓰기로 하였다.

대다수가 생각하는 인테리어란, 도배, 칠, 바닥마감, 싱크대, 욕실, 샤시 같은 것을 교체하는 것일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자재의 등급이 흔히 말하는 평당 100만원대, 300만원대 같은 견적의 큰 부분을 차지 한다. 바닥 마루 한종류만 예를 들어보더라도 크게 강마루, 온돌(합판)마루, 원목마루가 있고 실제로 판매되는 제품은 이보다 다양하고 가격의 차이도 크다. 하지만, 실제 인테리어 견적에 포함되는 사항은 단순히 자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집의 상태나 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며, 얼마나 세밀한 부분까지 완성도 있게 공사를 하느냐의 차이도 있다.

건축후 5년된 집과 30년된 집을 수리한다고 해보자. 입주 후 아무것도 고치지 않은 상태라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30년된 집은 많은 부분이 낡아있을 것이다. 당연히 마감재들은 보이는 것처럼 낡았기 때문에 교체를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벽이나 천정의 상태이다. 벽은 콘크리트로 되어있어 오랜시간이 지나도 그 상태가 같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안에 미세한 균열과 구멍이 생기면서 단열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단열성능을 높이고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서 오래된 집은 외벽에 접하는 벽의 단열마감을 새로하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천정의 경우는 보통 합판으로 띄워서 마감이 되어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점점 쳐지게 된다. 화장을 아무리 잘해도 피부가 좋지 않으면 화장으로 커버하는것에 한계가 있는 것처럼 집도 똑같다. 천정이 똑바르고 벽이 똑바르게 되어있어야 그 위에 마감한 자재도 빛이 난다. 일부 집들 중에서는 벽의 수평이나 수직이 똑바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도배나 칠을 할때 벽이 고르게 되어있어야 예쁘게 마감이 된다.

또한 오래된 집의 경우 난방 분배기나 조절기 같은 난방설비가 노후된 경우가 있다. 분배기의 경우 노후화가 심각한 경우 언제든지 터질 수 가 있기 때문에 시한폭탄을 앉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난방 설비가 노후화 된 경우 집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관리비 절감을 위해 교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새 많은 가정에서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를 많이 사용하는데, 설치 전에 가전들의 필요 와트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 지어진 집 같은 경우에는 당시에 전기사용률이 낮아서 한번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량이 적다. 요새는 사용하는 가전제품이 많아서 무턱대고 동시에 여러가지를 사용하면 두꺼비집이 내려갈 수 있다. 이를 방지 하기 위해 전기공사를 별도로 해야할 수 있으니 많은 가전제품(특히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인테리어 업체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건비에 대한 부분이다. 예를들어 가장 인건비가 비싼 목수의 경우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숙련공이 되는데는 10~20년의 긴시간이 필요하므로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고 난이도가 있는 작업(주로 집의 틀과 연관된 작업)은 숙련공만 가능하므로 전체적인 견적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  

견적을 받을때는 상세내용을 요청하고 꼼꼼히 확인해서 결정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새는 인터넷에 인테리어에 관한 정보가 매우 많으니 모르는 부분은 검색을 해보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부분과 가격만이 아니라 '내집'으로써 내가 중요시 하는 부분을 얼마나 잘 시공해줄 수 있는 업체인지를 자세히 따져보고 결정하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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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개인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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